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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 스즈키 유스케, 책 리뷰, 추천이유

by story_you 2025. 3. 28.

[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스즈키 유스케, 책리뷰, 추천 이유

‘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은 일본의 심리상담가이자 작가인 스즈키 유스케가 집필한 감성 에세이로, 단순한 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이 책은 ‘스스로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삶의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매우 사적인 이야기와 함께 진지한 사유를 이끌어낸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자존감, 감정 기복, 사회적 거리감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인해 ‘내면의 나’를 회피하거나 외면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에게 따뜻하고 진솔한 언어로 다가가며, 자신과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 리뷰: 감정의 언어로 완성된 문장들

책은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히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스즈키 유스케는 자신의 삶을 토대로 누구나 겪을 법한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대화를 글로 풀어내며, 독자들이 스스로의 삶과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특히, 그는 어려운 말을 쓰지 않는다. 쉬운 문장 속에 담긴 진심과 절제된 감정 표현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나는 내가 싫었다. 그래서 나를 외면하고 살았다”라는 고백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비하가 아니라,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부정하며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혼란과 외면, 그 감정의 깊이를 저자는 담담하지만 정직하게 그려낸다.

책은 다섯 개의 주요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저자의 내면 여정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해간다. 독자는 그 여정을 따라가면서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을 느낀다. 저자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묻고, 고민하며, 다시 묻는다. 이러한 문장 구성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해답을 찾도록 돕는 구조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진심으로 다가오며,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사람에게 글이라는 도구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성장과 이해: ‘또 다른 나’는 결국 ‘진짜 나’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성장의 시작’이라는 데 있다. 우리는 보통 성장을 외적인 성취나 변화로만 생각하지만, 유스케는 오히려 그 반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내면을 돌아보고, 미워하던 자신을 받아들이고, 실패와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며 회복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서는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를 숨기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이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지금까지 감춰왔던 아픔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상처를 ‘감추어야 할 흠’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일부’로 인정하게끔 이끈다. 이는 상담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수용(self-acceptance)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유스케는 자아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도 섬세하게 다룬다. 사회적 역할과 진짜 나 사이의 괴리,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다 지쳐버린 삶 등을 진심 어린 언어로 풀어낸다. 책을 읽다 보면, 결국 '또 다른 나'는 내가 외면해온 진짜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순간이 바로 성찰의 시작이며, 변화의 첫 걸음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직접 겪은 무기력과 우울에 대한 솔직한 서술이다. 그는 이를 숨기지 않고, 당시의 무기력감과 자기 혐오의 감정을 꾸밈없이 전달한다. 이런 점은 독자에게 강한 신뢰감을 주며, 단순한 ‘좋은 말’이 아니라 진짜 감정이 담긴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는 이 책이 힐링 도서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이유이기도 하다.

감정과 치유: 이 책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

‘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은 감정이라는 섬세한 주제를 중심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감정’을 다루는 방식 때문이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나 감정 관련 서적이 문제 해결 중심이라면, 이 책은 그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중점을 둔다.

“감정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두는 것이다”라는 저자의 문장은 감정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냥 그런 감정이 존재함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다. 이 과정은 놀라울 만큼 큰 치유 효과를 가져다준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 표현하지 못한 감정, 심지어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까지도 이 책과 함께라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저자의 언어는 그러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껴안고 위로해준다.

특히 심리적으로 지쳐 있는 이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 이들, 혹은 삶의 방향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말 없는 상담사처럼 작용한다. 상담실에 앉아 전문가에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이 책과 함께 조용히 풀어내며 감정의 해소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독자에게 용기를 준다. 변화하라고 재촉하지 않고, 그냥 지금 이 순간의 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런 책이다. 감정이 무너졌을 때, 자존감이 바닥났을 때, 이 책을 펼치면 내 이야기를 대신 말해주는 것 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그 따뜻함과 조용한 응원은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결론

‘또 다른 나를 마주할 결심’은 그저 ‘좋은 책’이 아니다. 이는 하나의 경험이며, 감정과 성장을 동시에 안겨주는 여행과도 같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사람, 위로라는 말에 회의적이었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조용히 정돈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를 다시 만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