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후 교수의 에세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인생의 다양한 국면을 지나온 한 지혜로운 노년의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따뜻하고 현실적인 인생의 조언들로 가득하다. 특히 40대에게 이 책은 큰 울림을 준다. 사회적 책임과 가족의 무게, 개인적인 불안정함 사이에서 중심을 잃기 쉬운 이 시기에, ‘재미있게 살자’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게 다가온다.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준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남의 시선보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며, 나이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근후 교수는 80세가 넘은 지금도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쓸모 있는 삶’을 실천 중이다. 그런 삶의 태도는 특히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40대에게 삶의 재정비를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이근후의 철학이 전하는 메시지
이근후 교수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재미있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단지 웃고 떠들며 즐겁게 지내자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재미’라는 단어 속에 삶의 의미, 인간관계, 나이듦, 죽음까지 아우르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 ‘늙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 ‘현재의 소소한 순간에서 기쁨을 찾는 기술’ 등,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사는 법에 대해 말한다.
그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본질적이다. “지금 재미있게 살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삶에 만족하나요?” 40대는 이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불혹이라 하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사회적 책임과 가족 내 역할, 개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길을 잃기 쉬운 나이다. 이근후 교수는 인생을 지나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관점으로, 40대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진지하지만 따뜻하게 풀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문장들은 짧지만 강렬하다. "노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한 마음이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대하지 말자.",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 살아있는 동안은 재미있게 살자." 이 문장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의 조언처럼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40대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
40대는 삶의 여러 갈래가 교차하는 시기다. 직장에서의 역할, 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등 다양한 역할이 겹치며, 어느 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이근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그런 40대들에게 "다시 나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삶은 완벽할 필요 없고, 반드시 대단한 무언가를 이뤄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나만의 재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삶의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을 다시 가르쳐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순간에 마음이 설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가장 편안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40대는 이제 막 노화의 징후를 느끼기 시작하고, 젊음과의 이별을 실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근후 교수는 말한다. "늙는 것이 두렵다면, 늙는 과정을 재미있게 만들어라." 나이듦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삶의 재미를 발견하라는 그의 말은 삶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
또한 그는 관계의 거리두기 기술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으며, 때로는 관계를 정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지쳐 있는 40대에게 매우 현실적인 조언이다. 진짜 중요한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과감히 덜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유연함이 삶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직접 삶으로 증명해 보인다.
재미있게 살기 위한 실천 팁
책을 통해 이근후 교수가 강조하는 것은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변화’다. 거창한 꿈이나 대단한 업적보다, 매일매일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음악 감상, 글쓰기, 정원 가꾸기, 산책, 맛있는 음식 먹기 등 일상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추천한다. 이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는 기쁨이야말로 인생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또한 그는 ‘쓸모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쓸모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40대에게는 이제 사회적 인정이나 외부의 평가보다 스스로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활동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을 조언한다.
재미있게 산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실천하는 태도. 그것이 진짜 ‘재미’ 있는 삶의 출발점이다. 이근후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 실마리를 건네며, 독자가 스스로의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40대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인생 2막’의 방향을 조금 더 뚜렷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단순히 재미있게 살자는 말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삶의 전환점에 선 40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되찾고’,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며’, ‘자유롭고 유연하게 늙어가는 법’을 알려준다. 인생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며, 지금 이 순간을 재미있게 살아보자.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성취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다. 오늘 하루, 나를 위한 한 시간. 그게 바로 재미있게 사는 첫 걸음이다.